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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사 한국기행, 천년 은행나무와 두 스님

by 호자나무 2024. 11. 15.

금산 진악산 자락을 오르다 보면 묘한 경건함이 밀려오는 곳, 보석사의 입구에 당도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천 년을 살아온 거대한 은행나무가 우뚝 서서 그 세월을 품고 있으며, 무언의 존재감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 은행나무는 그저 오래된 나무가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울음을 내어 알려준다는 신비로운 전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이 나무를 기리는 대신제가 열리며, 사람들은 그 나무 아래 소원을 적어 매달고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나무에게 빌고 갑니다.

천년나무-은행나무
보석사 천년 은행나무

 

 

 

이곳 보석사에서 아침이면 어김없이 모습을 보이는 장곡 스님은, 이 은행나무를 지나며 하루의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참선과도 같은 이 조용한 포행길을 걷다 보면 세상의 소란함이 멀게 느껴지면서,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찾는 시간이 된다고 합니다. 이 길의 끝자락에 자리한 곳이 바로 ‘영험한 샘’이라는 뜻을 가진 영천암입니다. 그곳에는 승일 스님이 기거하며 맑고 깨끗한 샘물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위에서 솟아 나온다는 영천암의 석간수는 예부터 약수로 이름이 높았으며, 그래서 장곡 스님은 매일 그곳을 찾아 승일 스님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는 샘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을 하루의 일과로 삼고 있습니다.

보석사-전경
금산 보석사

장곡 스님과 승일 스님의 만남은 늘 소박하고 진솔합니다. 영천암에서 마주한 두 스님은 시간의 흔적이 깃든 작은 부엌에서 따스한 차 한 잔을 나누곤 합니다. 그 차는 영천암의 깨끗한 물로 우려낸 것으로, 한 잔 속에 진정한 정갈함과 평화로움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마치 그 물 한 잔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삶에 여유를 되찾게 해주는 듯한 묘한 힘이 느껴집니다.

 

▶ 보석사 위치는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보석사 위치 안내

 

 

장곡스님-승일스님
장곡 스님과 승일 스님

천 년을 견뎌온 은행나무와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영천암은 가을이 되면 더욱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보석 같은 고찰을 지키는 두 스님이 바라보는 가을 풍경은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기 전, 마음을 가다듬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고, 한적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곳의 가을은 무언가를 기대하거나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채우는 힘이 있습니다.

장곡스님-승일스님
영천암의 샘물을 지키는 두 스님

가을의 보석사에서 천년 은행나무와 영천암의 샘물을 지키는 두 스님과의 만남은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듯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조용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그들이 지켜온 세월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아보는 이 순간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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