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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에 대해...

by 호자나무 2024. 6. 8.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나는 6월만 되면 친구들과 함께 뽕나무에 올라 손과 입술에 진보랏빛 물을 들여가며 따먹던 오디가 생각납니다.

 

1. 뽕나무

시골집 밭가에 서 있는 뽕나무

 

뽕나무는 70~80년대 시골에서 누에의 사료용으로 뽕잎을 이용해 왔습니다. 예전에는 누가 누에를 친다고 말하면 넓은 뽕나무 밭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였습니다.. 뽕나무 잎은 4~5월 사이 어린 새순이나 연한 잎사귀를 따다 나물로 무쳐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고도 합니다. 또한 10~11월에 서리가 내린 후 따서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이 뽕잎차는 당뇨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뽕나무에서만 나오는 버섯이 바로 상황버섯입니다. 이렇게 쓰임이 많은 뽕나무는 예전에는 시골 어디어서나 만날 수 있는 나무였으나 양잠업의 침체로 많이 사라졌습니다. 누에에서 얻어지는 실로 만든 비단을 얻기 위해 뽕나무는 예부터 지금까지 재배되어 왔고 조선왕조실록에도 경복궁, 창덕궁 안에 뽕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왕비가 누에를 치고, 직접 비단을 짜는 시범을 보이는 친잠례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양잠업의 침체로 뽕잎의 소비가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과실로 애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강구되어 왔습니다.

 

2. 오디

오디

오래된 의학 관련 서적에 따르면 오디는 달고, 독이 없으며 다뇨증과 연관된 당뇨를 치료하고, 관절에도 좋고 혈기를 통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오디에 관한 연구는 일부 이루어지고 있으며, 생리활성에 관한 혈당 강하작용과 항염증, 항산화 작용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디는 주로 안토시아닌 계통의 색소를 가지고 있어 항산화, 항당뇨, 항암, 시력보호, 노화방지 등의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발암성이 우려되는 합성 착색료 대신 안전한 천연식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GABA(감마-아미노뷰티르산)라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뇌의 대사와 순환 작용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안토시아닌과 GABA의 성분은 뽕나무 재배종보다 야생뽕나무에서 조금 더 높은 함량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무기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잠재적 능력은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항염 및 소염에 효능이 있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무기질은 성인의 경우 체중의 약 5%를 차지하는 영양소이지만 알맞은 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신체의 성장과 발육에 지장을 받게 되며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무기질은 신체의 골격을 이루는 구성요소이며, 체액이 전해질 균형을 이뤄 체내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오디에는 이러한 무기성분인 인산, 칼륨, 나트륨, 칼슘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오디는 야생에서 자란 것과 재배된 것의 맛의 차이가 현저합니다. 야생에서 자란 것은 오디 향이 배로 강하고 새콤함도 더 강합니다. 오디의 효능에도 불구하고 유통이 활발하지 않고 활성화되는 않은 것은 옛날부터 고향이나 집이 시골이라면 오디는 공짜로 따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과육이 무른 탓에 장기 보관이 힘들다는 것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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