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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걸어서 섬 둘레길 5부 강화도 나들길, 강화도 여행

by 호자나무 2024. 9. 14.

50이라는 나이에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용기 있게 홀로 여행을 떠난 꿈 꾸는 여행작가 김태희 씨.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겠다'며 떠난 그녀의 여행길은 강화도로 향했습니다. 강화도는 그 자체로 역사의 보고이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강화도-강화대교
섬이지만 강화대교로 연결된 강화도

 

김태희 씨는 강화도에서 첫 발걸음을 용두돈대에서 시작했습니다. 용두돈대는 강화해협을 지키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간직한 곳으로, 그녀는 이곳에서 조선시대의 역사를 느끼며 새로운 여정을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 이곳에서, 태희 씨는 그간 쌓아왔던 인생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강화도의 풍경과 역사를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화도-용두돈대
강화해협을 지키던 용두돈대

 

강화도는 310.5km의 나들길을 따라 걷는 여정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걷다 보면 조선의 방어 시설부터 근현대사의 흔적까지 다양한 역사적 장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강화도의 자연경관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주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힐링을 선사해 줍니다.

강화도-방어시설
강화도의 방어시설

 

특히, 태희 씨는 장화리 일몰 조망지에서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노을 멍'을 즐겼습니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속 깊은 곳까지 치유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석양이 붉게 타오르는 그 순간, 그녀는 인생의 노을 같은 지금 이 시기가 또 다른 시작임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강화도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그녀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선두리 갯벌에서는 유강선 씨라는 베테랑 낚시꾼을 만나 함께 맨손 갯벌 낚시를 즐겼습니다. 비록 처음 시도하는 갯벌 낚시에 서툴렀지만, 유 씨의 도움으로 갯지렁이와 망둥이를 잡아내는 경험을 했습니다. 직접 잡은 망둥이로 끓여낸 김치찌개는 강화도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망둥이 김치찌개는 서해안 지역의 별미로, 태희 씨는 그 깊고 진한 맛에 흠뻑 빠졌습니다.

강화도-갯벌
강화도 갯벌에서의 망둥이 낚시

 

강화도의 음식은 그 풍부한 자연만큼이나 다양하고 특별합니다. 강화 앞바다는 매년 엄청난 양의 젓새우가 올라와 황금어장을 이룹니다. 태희 씨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강화의 향토 음식인 젓국갈비도 맛보았습니다. 새우젓으로만 간을 맞춘 젓국갈비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여기에 깊게 우러난 국물의 맛은 강화도만의 특별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맛을 음미하며, 그녀는 강화도에서의 여정이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의미임을 느꼈습니다.

강화도-나들길
강화도의 드넓은 나들길

 

김태희 씨의 강화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일상에서의 역할과 책임에서 벗어나, 그녀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50대라는 나이는 더 이상 무언가를 포기하는 시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시기임을 태희 씨는 강화도의 대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음식 속에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강화도에서의 여정은 그녀에게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라는 존재를 다시 마주하게 해 주었습니다. 나이를 떠나 언제든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자연과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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