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성산읍 삼달리는 샛노란 유채꽃이 가득 피어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네 아이의 엄마이자 해녀로 살아가는 채지애 씨. 그녀는 친정어머니의 뒤를 이어 물질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극구 반대했지만, 그녀는 단단한 결심으로 바다에 뛰어들었고 어느덧 11년, 이제는 깊은 바다에서도 거침없이 유영하며 해산물을 거둬 올리는 베테랑 해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얕은 물에서 작은 고둥조차 힘겹게 잡던 초보 해녀였지만, 어느새 커다란 해삼을 능숙하게 건져 올리는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었던 시절, 험한 바다가 두렵지 않았던 이유도 가족을 위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어머니가 생전에 하셨던 말, ‘집채만 한 파도가 와도 무섭지 않다’는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삼달리의 해녀 삼춘들이었습니다.
갓 제주에 자리 잡은 어린 해녀를 위해 아낌없는 가르침을 주셨던 분들. 며느리에게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 비밀스러운 바다 속 보물창고를 공유해 주고, 물질을 나가는 동안 그녀의 아이들을 돌봐 주신 이웃들이었다.
삼달리 해녀들은 서로의 생명줄을 맡기고, 바다 위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 따뜻한 유대감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후배 해녀들에게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키우랴, 물질을 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삶이지만 그녀는 늘 힘을 냅니다.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묵묵히 살아가는 해녀들의 이야기는, 봄볕보다도 따스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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