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골목길을 지켜오던 정겨운 동네 빵집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요즘, 경북 상주에는 52년 동안 한결같은 손맛으로 명맥을 이어온 작은 빵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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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일흔이 넘은 노장 제빵사 성춘택 씨로,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면 어김없이 가게 문을 엽니다.

이 빵집을 대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수제 ‘찹쌀떡’입니다.
상주에서 나는 최상품 찹쌀을 정성껏 손질해 세 번에 걸쳐 곱게 빻고, 화로에 구운 밤과 국산 좁쌀을 더해 반죽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찹쌀떡은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며 고향의 정취가 깃든 음식입니다.

성춘택 씨에게 빵을 굽는 일은 곧 삶의 전부였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켜온 그의 빵집은 오랜 단골들에게도 특별한 공간입니다.
손님들이 찾아와 변치 않은 맛을 반가워할 때마다 그는 자신의 길이 옳았음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한 가지 걱정이 커졌습니다. 자신이 떠난 후에도 이 맛을 계속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곁으로 2년 전, 큰아들 민수 씨가 돌아왔습니다. 젊은 시절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손에 익은 기술을 하루아침에 배우기는 어려웠습니다.
찹쌀을 고르는 일부터 떡을 빚는 온도와 손끝의 감각까지,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더욱 엄격했습니다. 평생을 빵과 함께해 온 성춘택 씨에게 ‘대충’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밀가루 한 줌의 차이, 반죽의 질감, 굽는 시간까지 철저하게 지켜야만 원하는 맛이 나왔습니다.
그런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민수 씨는 묵묵히 배우고 또 배웠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민수 씨의 손에도 조금씩 익숙함이 더해졌습니다.
이제는 반죽의 상태만 봐도 아버지가 원하는 점도를 알아차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아버지의 눈에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에 어쩌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새벽 3시, 이 작은 빵집에서는 따뜻한 불빛이 켜집니다.
변함없는 맛을 지키기 위해 오랜 세월을 바쳐온 아버지와, 그 뜻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아들의 이야기. 반백 년을 이어온 이곳의 시간이 앞으로도 같은 온기로 흐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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