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유학 와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공부 중인 롤라와 소피아 씨는 한국문학 번역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이 여수를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이자 중편소설 여수의 사랑의 배경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동도의 동백나무들은 언제나 나무껍질 위로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아요." 소설 여수의 사랑 속 한 문장처럼, 롤라와 소피아 씨는 오동도에서 붉게 물든 동백나무를 처음 마주합니다. 책 속에 묘사된 풍경을 눈앞에서 확인하며 번역 작업에 있어 중요한 감각적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여수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여수에서 돌산도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남산동을 방문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고향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한 이 바닷가 마을은 잔잔하면서도 정겨운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오밀조밀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소박한 브런치 카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긴 후, 돌산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조개 해변에 앉아 파도에 부딪히는 조개 소리를 들으며 책을 펼쳐보는 것도 여수만의 낭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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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입니다. 여수 돌산대교를 천천히 걸으며 바다 위로 비치는 수많은 불빛을 감상한 롤라와 소피아 씨는 이른 새벽 향일암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강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자신들의 꿈과 새해의 소망을 나지막이 되뇌었습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한국문학과 그 배경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20대 시절 여수를 여행하며 소설의 영감을 얻었던 한강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수 여행. 그 시간은 비단 롤라와 소피아 씨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도 따스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어느 계절에 떠나도 특별한 여수의 풍경.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여러분도 한 번쯤 사색과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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