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옥 할머니는 200년 된 억새집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내어주는 분입니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 힘이 부치는 시점에, 정년퇴직한 맏아들 공상곤 씨가 40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봄, 고사리 농사를 돕기 위해 내려온 아들은 무거운 짐을 나르며 고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걱정돼 그날로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 지리산 억새집 위치는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내령길 248
아들은 어머니를 보며 이제는 일을 좀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부지런한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40년 만에 한 집에서 살다 보니 티격태격 싸울 일도 생기지만, 그리웠던 엄마의 밥은 언제나 꿀맛입니다. 단순한 된장찌개 하나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들은 억새집의 따뜻한 온기와 함께, 어머니의 인생이 깃든 공간에서 서로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 채옥 할머니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억새집을 찾아왔습니다. 아들은 직장 생활만 하던 선비라 농사나 닭 잡는 일에는 서툴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위해 손수 토종닭을 잡아 밥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 오래된 주방에서는 노릇노릇하게 전을 부치는 소리와 함께, 깍두기를 담고 고사리나물을 무치느라 분주한 할머니의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채옥 할머니는 "가지고 갈 수만 있다면 저승에 가서도 살고 싶다"며, 죽는 날까지 찾아오는 이들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녀의 밥상은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의 손길로 만들어진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함께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억새집은 단순한 숙소가 아닙니다. 여기서는 사람과 사람의 정이 오고 가고,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채옥 할머니는 이 집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며, 그들에게 따뜻한 밥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잠을 자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정성과 함께 그리움과 사랑을 느낍니다.
할머니의 고향은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자란 그녀는 자연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하며, 이 억새집을 지켜가고자 합니다. 채옥 할머니의 이야기는 단순한 일상 속에 감춰진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그녀는 삶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억새집에서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소중한 인연과 정은 더욱 빛나는 법입니다.
할머니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억새집에서의 따뜻한 밥상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속에 스며든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 지리산 억새집 위치는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내령길 248
이곳을 찾는 이들은 채옥 할머니의 정성과 따뜻한 환대를 느끼며, 그리움과 추억을 안고 돌아갑니다. 할머니의 삶과 억새집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