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제주 비양도엔 특별한 바다가 있습니다.
돌문어 단지를 끌어올릴 때마다 팔딱이는 문어와, 그물에 은빛으로 찰랑이는 꽃멸치가 여름의 풍요를 알립니다.
‘비양도 1등 선장’ 차원석 어르신과 해녀 아내 문복순 씨, 그리고 딸 차은경 씨는 삼대가 함께 바다를 일구며 섬의 가치를 지켜갑니다.
꽃멸치는 이름만 예쁠 뿐, 고된 작업 끝에 건져올리는 귀한 생선입니다.
가족이 함께 바다에 나서는 이 풍경은, 단순한 어업이 아닌 세대를 잇는 삶의 방식으로 튀김, 배춧국, 젓갈로 이어지는 꽃멸치 밥상은 그렇게 손맛과 마음을 담아 차려집니다.
이 바다의 한켠엔 ‘원담’이라는 돌그물이 있습니다.
해안가에 돌을 빼곡히 쌓아 만든 이 구조물은 밀물에 따라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아두는 지혜의 산물입니다.
금능리엔 70년 넘게 돌그물 ‘원담’을 지켜온 이방익 어르신과 아들 이상수 씨가 있습니다.
파도에 무너진 원담을 다시 쌓고, 밀물에 몰려온 멸치를 잡는 삶. 양념 멸치조림이나 박대회 한 접시엔 부자의 삶과 추억이 오롯이 담깁니다.
비양도의 해녀들은 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고무옷 하나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던 시절을 지나, 지금도 바다를 지키는 김영자 어르신과 두 딸.
밀가루와 가사리로 만든 가사리범벅, 성게와 파래로 끓인 국은 그들 삶의 고단함과 따뜻함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비양도 바다는, 그렇게 세월을 견디며 사람들을 품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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