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라산을 향한 첫걸음(등반을 위한 준비)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올라 그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껴보고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성판악 탐방코스와 관음사 탐방코스가 있습니다. 성판악 입구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는 총 9.6km 등산 시간으로는 4시간 30분이 걸리는 탐방코스이며, 관음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는 총 8.7km 등산 시간으로는 5시간이 걸리는 탐방코스입니다.
관음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는 성판악코스에 비해 거리는 짧으나 걸리는 시간은 긴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산의 굴곡이 심하여 등산로 자체가 계단이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고 알고 있기에 저는 등산 거리가 길지만 상대적으로 덜 힘든 성판악 입구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한라산 등반 시 미리 등반 신청을 해야 되는데 등반 예정일 전달부터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합니다. 성판악 탐방로는 하루 1000명, 관음사 탐방로는 하루 500명으로 하루 한라산 등반 인원은 총 1500명이 최대입니다. 그 이상은 한라산 보호 및 등반객 관리를 위해 인원이 제한됩니다.
2. 성판악 코스의 교통편, 주차장 이용
성판악 코스를 선택하신 분들은 미리 성판악 입구로 가는 교통방법을 선택하시고 만약 승용차로 이동할 계획을 하고 있다면 핸드폰으로 성판악입구 주차장 가능대수를 확인하면서 이동하시면 됩니다. 성판악 주차장 가능대수는 140대 정도로 이미 오전 5시~오전 8시 입장 시간대에 만차가 됩니다. 우리가 등반했던 날은 6시 40분쯤 성판악 탐방코스 주차장 만차 안내문이 문자로 발송해 왔습니다. 우리는 미처 문자를 확인하지 못하여 그대로 주차장으로 진입하였고 만차 안내와 10km 정도 떨어진 환승주차장 안내를 받고 당황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미리 숙지하여 저희처럼 당황하지 않길 소망합니다. 성판악 코스 주차장으로 오시는 중 알림 문자를 받으셨다면 성판악입구까지 올라가지 마시고 10km정도 아래에 위치한 제주 국제대학교 환승주차장으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그곳에는 상대적으로 주차장이 여유롭고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국제대학교 환승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바로 길 건너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181번과 281번을 타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20분 사이로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촉박하거나 버스가 힘든 상황이라면 택시를 이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간혹 환승주차장에 빈택시가 등산객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 요금은 국제대학교 환승주차장에서 성판악 입구까지 대략 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옵니다.
3. 성판악 탐방 코스 입장 및 한라산 등반 대장정의 시작
성판악 입구까지 도착하면 성판악 탐방지원센터라는 곳으로 가서 미리 예약한 QR코드와 함께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예약한 QR코드만 보여주시고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꼭 신분증을 챙겨서 가셔야 됩니다. 이제 한라산 백록담을 눈에 담기 위한 준비는 모두 마쳤습니다.
여기서 잠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모든 등산객분들이 산행 중 지치고 피곤한 몸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음식들을 준비하실 텐데 기본적으로 개인 기준 물 2통(500ml), 에너지드링크 1통, 초콜릿바 2개 정도는 챙겨 가시는 게 좋고요 그 외 식사용 음식 및 간식용 음식은 각자 취향 및 식사량에 따라 챙기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음식을 챙겨 배낭을 무겁게 하면 등산 시 체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배낭의 무게도 충분히 고려하여 음식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제 성판악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여 본격적인 한라산 등반을 시작하게 되는데 추억은 사진으로 남기는 방법이 있기에 정신없이 입구를 통과하다 보면 정작 성판악 입구 앞에서 사진을 못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언급한 주차장 이용의 어려움으로 당황하여 1시간여를 허비하다 정신없이 입구를 통과하여 입구를 관리하시는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순식간에 사진 남기고 입장했다는... 입구를 통과하기 전 나중에 기념할 수 있도록 꼭 사진 촬영을 한 후 등산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5월의 한라산 산행. 싱그럽고 연둣빛 잎들 사이로 햇살이 살며시 비치는 산속 풍경을 보며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작고 울퉁불퉁한 현무암들이 바닥을 이루고 그 바닥을 살포시 한걸음 내딛으며 나아가는 성판악 코스 산행의 시작은 낮은 경사로로 힘들지 않게 주위 나무들과 숲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바라보며 시작됩니다. 입장하기까지 정신없고 당황했던 그 상황들은 모두 잊어버릴 만큼 숲의 향기는 싱그럽고, 머릿속은 상쾌함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걸음마다 한라산 정상에 있는 백록담을 볼 수 있다는 설렘만으로 조금씩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