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매원마을은 영남 3대 반촌 중 하나로 손꼽히며, 광주이씨의 집성촌으로 400년 가까이 종가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온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설 명절이 다가오면 오래된 관습과 정성을 담은 특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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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준비의 첫걸음은 바로 청소입니다. 복이 들어온다는 문 앞부터 깨끗이 정리하고, 종가의 중심인 사당을 정돈하며 설맞이의 의미를 다집니다. 한때는 1년에 제사를 24번이나 지냈다는 박곡종택의 종가에서는 제사 준비도 남다릅니다. 특히 제수품을 마련하는 일은 남자들이 맡아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좋은 재료를 고르고, 그 정성으로 조상들에 대한 예를 다합니다.
종가의 음식은 화려하거나 거창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박곡종택의 설음식은 소박한 멋이 돋보입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무와 두부를 익혀 만든 ‘무피만두’와 각종 껍질을 고아 눌러낸 ‘피편’이 있습니다. 대단한 재료는 아니지만, 정성과 시간을 들여 완성된 음식은 조상들에 대한 깊은 예를 상징합니다. 특히 이 음식들은 과거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조상 공경을 위해 지혜롭게 고안된 것이라고 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고, 복을 기원하며 보내는 종가의 설 풍경은 그 자체로 따뜻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듭니다. 잊혀가는 전통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매원마을의 설날 모습, 그 정겨운 풍경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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