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도, 이름만 들어도 소박함과 자연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작은 섬. 이곳은 그 이름처럼 섬 지형이 마치 꼬챙이를 닮았다 하여 "꼬챙이 관(串)" 자를 붙여 불리게 되었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닿을 수 있는 이 섬에는 단 20가구 남짓이 살고 있어 도시의 분주함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섬도 매일매일 이야기가 펼쳐지는 삶의 무대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미진 씨와 관리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종범 씨 부부입니다. 이미진 씨는 결혼을 계기로 관리도로 시집을 와 새로운 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도시에서만 살던 그녀에게 섬마을 생활은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이웃집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안다는 말처럼 이 작은 공동체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녀에게 가장 큰 의지처는 다름 아닌 남편이었습니다.
착하고 성실한 남편 이종범 씨. 그는 매일 새벽이면 바다로 나가 그날의 생계를 책임지는 부지런한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내의 속을 살짝 태우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매일 빠지지 않는 음주였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이 남편의 낙이었지만, 아내에게는 매일 아침 남편의 해장국을 끓이는 일이 또 하나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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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채 뜨기도 전, 이미진 씨는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입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시원한 북어 해장국, 얼큰한 된장찌개, 때로는 섬 특산물인 싱싱한 조개를 넣은 해물탕까지. 손맛 좋기로 소문난 그녀의 음식은 남편의 술로 지친 속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섬 이웃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섬마을의 자연 그대로를 담은 청정 재료와 그녀의 정성이 더해진 음식은 그야말로 보약이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잔소리는 이 음식에도 곁들여집니다. “여보, 오늘도 또 한 잔 하려고? 몸도 생각해야지!” 남편은 미소를 지으며 아내의 핀잔을 듣습니다. “여보가 해주는 해장국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 거지. 오늘은 조금만 마실게.” 그의 대답은 늘 비슷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도 어김없이 남편의 손에는 술잔이 들려집니다.
섬에서의 생활은 도시의 화려함과는 다르지만, 그 속에는 사람 사는 냄새와 정이 가득합니다. 작은 섬 안에서 벌어지는 부부의 일상은 어쩌면 우리 부모님 세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곤 합니다. 하루하루를 함께하며 티격태격 속에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이 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관리도의 청정한 바다와 자연, 그리고 이곳에서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것이 없다 해도 정겹기만 합니다. 이미진 씨는 오늘도 남편을 위해 부엌에서 국을 끓이고, 이종범 씨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술잔을 듭니다. 그리고 이 작은 섬의 또 다른 하루가 그렇게 흘러갑니다. 바다 내음과 사람의 정이 함께하는 관리도. 그 속에서 삶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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