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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두월마을, 전통방식의 된장 & 고추장 & 간장

by 호자나무 2025. 1. 15.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두월마을 김영애, 김순애 자매

두월마을은 예로부터 온난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 덕분에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고장으로 이름났습니다. 이곳에 5년 전, 어머니의 장맛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으로 고향으로 내려온 자매가 있습니다. 바로 마을 어르신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김영애, 김순애 자매입니다.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장작불에 손을 녹이고 있는 두월마을 사람들

 

 

 

김 자매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어머니 곁에서 전통 방식으로 장을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이 편할 수도 있었겠지만, 점점 사라져 가는 전통 장 담그기의 명맥을 이어가야겠다는 사명감에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하던 방식 그대로, 자매는 직접 콩 농사를 짓고 장작불에 가마솥을 걸어 콩을 삶아 메주를 띄웁니다. 모든 과정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지만, 자매는 이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장작불에 가마솥을 걸어 콩을 삶고 있음

두월마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낸 된장 고추장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두월마을 된장 고추장

 

 

 

특히 동짓달이 되면 자매의 일손은 더욱 바빠집니다. 메주를 띄우는 데 필요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 아궁이 앞을 밤낮없이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곁에서 가르쳐주신 어머니 덕분에, 지난 5년 동안 자매는 단 한 번도 장을 담그는 데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가르침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니라 자매에게 전통의 소중함과 가족의 정을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전통방식으로 삶은 콩

그런데 최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병환으로 입원하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의 부재는 자매에게 큰 위기였습니다. 장을 담그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어머니의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자매는 큰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메주 띄우기

두월노을마을 체험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두월노을마을 체험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어머니들이 가만히 계실 리 없었습니다. 평소 자매의 성실함과 따뜻한 마음을 알던 마을 어머니들은 한마음으로 자매를 돕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는 아궁이 불을 지키고, 또 다른 이는 메주의 상태를 점검하며 자매의 빈틈을 채웠습니다. 마을 어머니들의 도움으로 자매는 어머니의 빈자리를 느끼면서도 큰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메주를 띄우기 위한 과정

올해 동짓달, 두월마을에는 자매와 마을 어머니들의 정성이 담긴 장 냄새가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닙니다. 세대를 이어온 전통, 가족의 사랑,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입니다.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를 느끼며 처음에는 불안했던 자매도, 마을 어머니들의 도움 속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가마솥으로 잘 삶은 콩

자매는 말합니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대로 정성을 다해 만든 장이 이렇게 완성될 수 있었던 건 우리를 도와주신 마을 어머니들 덕분이에요. 어머니도 이 소식을 들으시면 정말 기뻐하실 거예요.”

두월마을-전통방식으로-만든-장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낸 두월마을 고추장

 

 

 

두월마을의 전통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애, 김순애 자매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전통 장 담그기와 더불어 마을 어머니들의 따뜻한 정까지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도 이 귀한 전통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두 자매의 정성과 마을의 연대가 만든 이야기는 두월마을의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데우는 감동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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