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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충남 홍성, 호박 먹는 미꾸라지로 만든 어머니의 어죽, 광천원조어죽

by 호자나무 2025. 2. 5.

충남 홍성의 도심 한편, 세월이 깃든 작은 밥집이 있습니다. 40년 넘게 변함없이 어죽 한 그릇을 끓여 온 김동춘 씨의 가게입니다. 이제는 그의 아들 엄기중 씨가 주방을 지키고 있지만, 그 맛만큼은 여전히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충남-홍성-광천원조어죽
이미지 출처: EBS '한국기행'

이곳의 어죽은 흔히 맛볼 수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흔한 잡어를 넣지 않고 오직 미꾸라지만으로 국물을 우려내 깊고 구수한 맛을 냅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점은 바로 ‘호박 먹인 미꾸라지’를 쓴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머니 김동춘 씨가 오랜 세월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비법입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농사지은 늙은 호박을 미꾸라지에게 먹이로 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호박을 먹은 미꾸라지는 비린 맛이 적고 감칠맛이 도는 살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만의 특별한 어죽 비법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는 미꾸라지를 손질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늙은 호박을 먹이며 키운 후 사용합니다. 덕분에 어죽 한 그릇을 떠먹으면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충남-홍성-광천원조어죽
이미지 출처: EBS '한국기행'

이 집의 어죽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국물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는 미리 준비한 소머리뼈를 새벽부터 푹 끓여 우려냅니다. 이 정성스러운 과정 덕분에 국물은 더욱 진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아들은 이 모든 과정을 그대로 지켜가며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오랜 시간 함께 주방에 서며 하나하나 익혔고, 이제는 단골손님들에게도 변함없는 맛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박 먹인 미꾸라지 어죽 맛집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호박 먹인 미꾸라지 어죽

 

 

오랜 세월, 어머니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 어죽 한 그릇에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것이 담겨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쉼 없이 땀 흘려온 어머니의 정성과 시간이 스며 있습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의 삶을 존경하며, 그 맛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효도라 생각합니다.

충남-홍성-광천원조어죽
이미지 출처: EBS '한국기행'

40년 넘게 한결같이 이어진 이 어죽의 맛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피어난 인생의 깊이, 그리고 가족의 온기가 담긴 시간의 맛입니다. 오늘도 그 맛을 찾아 많은 손님들이 이 작은 밥집의 문을 엽니다. 뜨끈한 국물 한 숟갈에 지난날의 추억이 떠오르고, 그 정성이 깃든 맛이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충남 홍성의 작은 골목에서, 한 그릇의 어죽이 전하는 긴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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