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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군산시 백합전 풀치 조림 홍어탕 부부의 밥상

by 호자나무 2025. 5. 22.

군산시 나운동의 한 재래시장.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골목길을 손잡고 걷는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바로 이숙자(83세) 씨와 문인환(88세) 씨 부부입니다. 전주에서 군산으로 시집 온 지 어느덧 50여 년. 설익은 사투리, 낯선 사람들, 물 설고 말 설던 곳에서 숙자 씨는 시부모와 남편, 그리고 네 딸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아볼 틈 없이 살아왔습니다.

한국인의밥상-군산시-백합전-풀치조림-홍어탕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그런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남편 인환 씨. 은퇴 후에는 오히려 아내를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 공부 좀 해볼까 해요”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대학 등록금을 내밀었던 그날부터, 숙자 씨는 노인정 대신 책방을 드나들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인의밥상-군산시-백합전-풀치조림-홍어탕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이 부부의 밥상엔 늘 작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남편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는 아내, 서로 식성은 다르지만 숙자 씨는 평생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만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손이 많이 가는 백합전은 남편의 애정 음식. “왜 이렇게 번거로운 걸 좋아하냐”고 투덜대면서도, 손놀림은 정겹기만 합니다.

한국인의밥상-군산시-백합전-풀치조림-홍어탕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풀치 조림도 빠지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갈치 새끼로 만든 이 매콤한 조림은 밥도둑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지요. 아내 숙자 씨가 좋아하는 홍어탕도 식탁 위에 오릅니다.

 

 

 

 

 

첫 딸을 낳고 시어머니가 처음 끓여줬던 음식으로, 백합 육수를 넣어 시원하게 끓이면 옛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한국인의밥상-군산시-백합전-풀치조림-홍어탕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예전엔 “딸은 쓸모없다”고 했던 시어머니의 말에 가슴앓이도 했지만, 넷째 딸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부부에겐 그 무엇보다 귀한 보물이 되었지요.

한국인의밥상-군산시-백합전-풀치조림-홍어탕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성격도, 식성도, 사소한 생활 습관도 달랐던 부부는 세월 앞에 조금씩 닮아갔고, 그렇게 서로의 역사가 되어줬습니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함께하는 식사 한 끼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죠.

한국인의밥상-군산시-백합전-풀치조림-홍어탕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군산의 한 평범한 부부의 밥상. 그 속에는 사랑보다 더 깊은 ‘함께함’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낸 두 사람의 삶이, 이 시대 모든 부부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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