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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울진 고사리나물, 화성 묵두루치기, 문경 화담마을 콩가루시래기찜, 따스한 맛의 기억~

by 호자나무 2025. 1. 9.

한국인의밥상-따스한-맛의기억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겨울은 어머니의 온기가 더욱 간절히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궁핍했던 시절, 겨울의 추위는 가난한 이들에게 더없이 매서웠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낸 어머니들의 손길은 언제나 따뜻했습니다. 재료가 부족해도 손에 잡히는 대로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의 허기를 채우고 추위를 견딜 힘을 주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혹독한 겨울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 따뜻한 기억과 그리운 맛의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1. 억척스러운 산나물과 어머니의 겨울 이야기  

울진-산나물밥상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고사리나물로 대한민국 식품 명인에 오른 고화순(56세) 씨에게 산나물은 삶의 일부였습니다. 어린 시절, 방 두 칸짜리 흙집에서 부모님과 7남매가 함께 살던 화순 씨의 집은 늘 가난했고, 아버지의 병약한 몸 대신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밭일이며 나물 채취, 허드렛일까지 마다하지 않던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셨습니다.

울진-산나물밥상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어머니는 늘 자식들의 배고픔이 걱정이었습니다. 새벽마다 일터로 나가기 전 고사리에 무채와 콩가루를 넣어 국을 끓여 주셨는데, 겨울철에는 그 국을 가마솥에 가득 끓여 일주일 내내 먹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시간엔 서둘러 호박범벅을 만들어 주셨는데, 쌀가루 대신 값이 싼 밀가루를 넉넉히 넣어 만든 그 음식은 7남매에게는 유일한 간식이었습니다.

고사리나물 명인의 음식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고사리나물 명인

 

 

 

장이 서는 날이면 어머니는 고등어를 사다가 얼큰한 찌개를 끓여 주셨습니다.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었던 고등어찌개는 동네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셨지만, 정작 자식들은 배불리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의 그 너그러운 마음이 어린 화순 씨에게는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하며 그리워합니다. 혹독했던 겨울이었지만, 어머니의 밥상 덕분에 그 시절은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 어머니가 남긴 맛의 기억 – 막내아들의 사모곡 

귀농 후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정태교(62세) 씨는 3남 1녀 중 막내입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은 고작 14년이었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태교 씨를 특별히 아끼셨습니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큰누나의 손에 자랐던 태교 씨에게 어머니는 늘 그리운 존재였습니다.

화성-묵두루치기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고향에 내려올 때면 어머니는 태교 씨가 좋아하는 얇고 바삭한 배추전을 구워 주셨습니다. 겨울에는 땅에 묻어둔 무를 꺼내 무전을 부쳐 주시곤 했습니다. 무전의 고소한 맛과 함께 떠오르는 건 늘 막걸리 심부름을 시키시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화성-배추전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어머니가 가장 즐겨 드셨던 음식은 메밀묵이었습니다. 겨울이면 어머니는 직접 메밀을 갈아 묵을 쑤셨고,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묵 두루치기는 특별한 별미였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으로 완성된 음식들은 오랜 시간 떨어져 살던 가족들을 다시 하나로 묶어 주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더욱 그리워지는 어머니의 음식은 태교 씨에게 삶의 큰 위로입니다.

 

3. 어머니의 고향에서 시작된 형제들의 인생 2막  

경북 문경의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화담(和談)마을’은 사촌 형제들이 모여 만든 작은 마을입니다. 그 중심에는 장명옥(68세) 씨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고향으로 시집온 명옥 씨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닮아 문경의 향토 음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경-골뱅이국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명옥 씨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골뱅이국입니다. 문경에서는 다슬기를 골뱅이라 부르는데, 고사리와 토란대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어머니의 골뱅이국은 몸을 든든히 채워 주는 별미였습니다. 또, 찹쌀로 빚은 옹심이를 넣은 미역국은 어린 시절 추운 날씨 속에서 속을 따뜻하게 달래 주던 음식이었습니다.

문경-콩가루시래기찜
이미지 출처: KBS '한국인의 밥상'

사촌들이 모여 살게 된 지금, 명옥 씨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고향의 음식을 형제들에게 전하며 그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다시 시작된 삶 속에서, 어머니의 음식은 여전히 형제들을 이어 주는 끈끈한 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운 어머니의 겨울 밥상 이야기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랑과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추운 계절, 따뜻한 손길로 만들어진 음식 속에 담긴 어머니의 정성과 희생을 떠올리며 가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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