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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토종 천마, 토종 씨앗, 토종 미꾸라지!!

by 호자나무 2024. 11. 9.

토종-천마
통종 천마를 수확하는 마을 사람들

1. 토종 천마를 지키는 사람들 - 전북 무주군 안성면

백두대간의 중심부,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무주군 안성면. 이곳에서 살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토종 천마는 그저 밭작물이 아닌 삶의 일부였습니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된 약재인 토종 천마는 과거 덕유산에서 직접 채취해 생계를 이어오던 소중한 자원이었지만, 남획으로 그 씨가 마르기 시작하면서 약 30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은 천마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주군-토종-천마
백두대간 중심부 무주군 안성면에서 재배하고 있는 토종 천마

 

▶ 우리나라 토종 천마를 지키는 사업단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무주천마사업단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안성면 중산길 16 

 

천마 농사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천마는 높은 산의 그늘진 곳에서 참나무에 기생하여 자라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잎이 없어 광합성을 못하는 탓에 생장을 위해선 참나무와 버섯균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그래서 밭 전체에 일정한 크기로 자른 참나무를 묻고 그 사이사이에 버섯균과 천마 종자를 심습니다. 농약 한 번 치지 않고 비바람을 견디며 2년을 기다려야 하며, 수확철에 땅을 파헤쳐 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토종 천마 농사를 지키는 이유는 오직 하나, 선조의 유산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무주군-토종-천마
고소하고 구수한 풍미를 담고있는 밥상

 

 

 

마을 사람들은 고된 농사일 속에서도 천마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지 않습니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 천마삼겹살은 마치 땅의 보답처럼 고소하고 구수한 풍미를 전해줍니다. 특히 천마생채와 겉절이는 천마가 생으로 먹을 수 있는 보름 동안만 즐길 수 있는 귀한 별미입니다. 덕유산이 내어주는 자연의 선물인 토종 버섯과 함께 끓인 천마탕은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보양식이 됩니다.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으로 차려내는 토종 천마 밥상은 토종 천마를 지키려는 농부들의 고집과 애정으로 더욱 깊은 맛을 내고 있습니다.

 

2. 그녀의 밭은 토종의 방주 – 전북 순창군 인계면

순창과 임실의 깊은 산골 마을, 탑리에서 30년 넘게 토종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득자 씨(54세). 몸이 약했던 득자 씨는 이곳에서 토종 작물을 먹으며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녀의 농장에는 이제는 보기 드문 토종 씨앗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목화, 박, 수세미 같은 작물들은 순전히 토종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키우고 있습니다. 마치 노송이 묵묵히 선산을 지키듯이 득자 씨는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토종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순창군-토종-씨앗
귀한 토종 씨앗을 키우고 보존하는 부부

▶ 우리나라 토종 씨앗을 지키는 모임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순천토종씨앗모임

 

 

그녀의 토종 밥상은 한마디로 이 땅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이웃 할머니가 물려준 들깨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토종 토란으로 끓인 들깨토란탕은 득자 씨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을 별미입니다. 이런 토종 씨앗만도 200여 종을 모았다는 득자 씨. 94세 시어머니와 남편의 도움은 그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순창군-토종-씨앗
토종 음식들로 한상가득한 밥상

시어머니는 토종 음식을 먹고 장수한다며 며느리를 늘 칭찬하고, 남편은 힘든 농사에도 아내를 위해 밭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마음에 보답하듯 득자 씨는 자신이 직접 부화시킨 토종 오골계와 여러 토종 콩을 넣어 백숙을 준비합니다. 말보다 더 진한 고마움과 사랑이 담긴 밥상이 바로 그녀의 밭에서 나옵니다.

 

 

 

3. ‘토종 미꾸리’의 귀환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개발로 새롭게 정비된 경기도 양평의 한 농촌 마을. 이곳에서 사라졌던 ‘토종 미꾸리’의 맛을 되찾아가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조규만 씨(70세)는 8년 전부터 토종 미꾸리를 친환경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토종 미꾸리는 흔히 아는 미꾸라지와는 달리 더 깊고 담백한 맛을 냅니다. 한때 우리 논두렁과 농수로에서 쉽게 잡을 수 있었지만, 시멘트로 논두렁을 정비하면서 자연에서 사라져 이제는 외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토종 미꾸리의 귀환은 이 마을에 큰 반가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양평군-토종-미꾸리
토종 미꾸라지

▶ 우리 토종 '미꾸리'는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우리토종미꾸리

 

 

마을 사람들은 조 씨가 들고 오는 토종 미꾸리를 기다립니다. 이 마을 음식 고수 김정숙 씨(80세)는 어릴 적부터 시집와 키워 온 구수한 토종 조선파와 토종 미꾸리를 넣어 끓이는 추어탕을 준비합니다. 이곳 양평에서는 고추장과 된장으로 얼큰하게 끓인 추어탕이 인기입니다. 간장과 고춧가루로 조려낸 미꾸리 조림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별미가 되었지요. 옛 추억을 담은 토종 미꾸리 밥상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 과거의 기억과 정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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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미꾸라지 요리로 한상가득한 밥상

이렇듯 전국 곳곳의 사람들은 소중한 토종의 맛과 전통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덕유산의 천마, 순창의 토종 작물, 양평의 미꾸리까지. 그들의 손길에서 지켜지는 토종 농산물은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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