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곡성의 한적한 마을에 특별한 타운하우스가 있습니다. 넓은 정원과 다채로운 옥상 공간이 어우러진 이 집은 안재화·김고미 부부와 세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보금자리입니다.
외관만 보면 평온하고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이 집에는 깊은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남편 안재화 씨는 집을 짓는 일을 업으로 삼고, 오랜 시간 지방 현장을 전전하며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부족했고,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습니다. 아이들 기억 속 아버지는 ‘항상 바쁜 사람’이었고, 함께하지 못한 시간만큼 마음의 거리는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방광암 진단을 받으면서 그의 삶에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가족만을 위한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함께 추억을 쌓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집을 꿈꾸었습니다.
정원은 네 개의 테마 공간으로 나누어 축구장, 골프장, 노천탕, 바비큐장으로 구성하였고, 아내를 위해 햇살이 드는 실내 테라스를 마련하여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그의 진심은 가족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시인을 꿈꾸는 아들은 아버지를 주제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딸도 아버지와의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이 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가족의 관계를 회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공간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 집은 가족과 저를 다시 이어준 다리입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곧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집을 꿈꾸고 계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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