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는 나로도. 이곳에는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한 어부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35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 김원태 씨입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그는 사람들에게 ‘어신(漁神)’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어획 실력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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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되면 그의 하루는 더욱 분주해집니다. 삼치와 방어의 살이 차오르고 기름기가 오를 때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이면 더욱 맛이 깊어지는 이 두 어종을 잡기 위해 그는 거문도 앞바다로 향합니다. 새벽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배를 몰고 바다로 나서, 하루를 넘겨가며 1박 2일 동안 조업을 합니다. 거친 파도를 견디며 긴 시간 작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수십 년을 해온 일인지라 이제는 몸에 배었다고 합니다.
그의 손끝에서 잡아 올려지는 삼치는 유독 크기가 큽니다. 나로도에서는 큰 삼치를 ‘뚝삼치’ 또는 ‘대삼치’라 부르는데, 살이 도톰하고 탄력이 좋아 횟감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 대삼치는 지방이 적당히 올라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며, 숙성시켜 먹으면 감칠맛이 더욱 배가됩니다. 기름진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습니다.
방어 역시 겨울이 되면 한층 맛이 좋아집니다. ‘겨울 방어, 여름 참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찬 바람이 불 때 방어는 가장 맛있는 철을 맞이합니다. 특히 거문도와 나로도 근해에서 잡히는 방어는 크기가 크고 육질이 단단하며, 지방이 고르게 퍼져 있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맛을 선사합니다. 횟감으로 즐기기에 최고이며, 소금구이, 조림, 샤부샤부 등 다양한 요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김원태 씨는 이 모든 것을 직접 손으로 낚아 올립니다. 바닷물이 튀고, 손이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서도 그의 손길은 정확하고 빠릅니다. 낚싯줄을 당길 때마다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이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바다는 늘 정직하지요. 주는 대로 받아야 하고, 노력한 만큼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세월이 깊은 만큼 그의 철학도 단단하게 다져져 있습니다.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손질된 삼치와 방어는 그대로 경매시장으로 보내지기도 하고, 일부는 단골들에게 바로 공급됩니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을 손질해 숙성까지 마친 후 식탁에 올려야 비로소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거문도와 나로도를 찾습니다. 김원태 씨 같은 베테랑 어부가 건져 올린 겨울 삼치와 방어를 맛보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제철 해산물, 그리고 바다의 리듬을 알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어부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이번 겨울, 삼치와 방어가 주는 깊고 진한 맛을 제대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다가 허락한 이 계절의 선물,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겨울 바다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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