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선비의 고장, 안동. 양반의 도시로 익히 알려진 이곳이 사실 ‘찜 음식’의 성지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찜닭부터 민물고기 찜까지, 그 맛과 다양성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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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찜 요리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깊은 역사와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을 지키는 종부 이혜영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찜 요리는 제사 후 남는 음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잦은 제사와 함께 음식을 보관하고 활용해야 했던 양반가의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다채로운 찜 요리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 결과, 종부의 섬세한 손맛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찜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안동의 찜 요리 중에서도 민물고기 찜은 빼놓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맑은 물로 소문난 낙동강 최상류에서 잡히는 은어, 잉어, 쏘가리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풍부했던 안동은 자연스럽게 찜 요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잉어찜은 단연 돋보이는 메뉴입니다. 김정순 씨가 2대째 이어오고 있는 잉어찜은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그 풍미를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된다고 합니다.
▶ 안동 찜닭 골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동을 대표하는 찜 요리로 자리 잡은 찜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0년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학생들과 서민들을 위해 탄생한 찜닭은 넉넉한 채소와 당면으로 푸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간장 양념이 어우러진 찜닭 한 접시는 옛 추억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이제는 안동의 찜 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아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더욱 생각나는 따끈한 찜 요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안동의 전통과 정성. 이번 겨울에는 안동으로 떠나 특별한 맛과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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